세상이 빨라지고, 트렌드는 순식간에 바뀌는 시대입니다. 유행을 좇기 바쁘고, 소비의 속도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를 지키며, 물건 하나를 고를 때에도 ‘기본’을 따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쓰우라 야타로입니다.
그의 책 『나만의 기본』은 단순한 소비나 스타일이 아닌, ‘물건을 고르는 태도’, ‘일상을 구성하는 관점’, ‘일과 삶의 균형을 바라보는 감각’을 통해 ‘기본이란 무엇인가’를 사유하는 책입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물건이 말해주는 것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방, 옷, 컵, 가구, 일하는 도구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단순히 "좋은 물건을 사용하자"는 차원을 넘어, 그 물건을 어떻게 고르고, 얼마나 오래 쓰고,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가 바로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옷을 고를 때 유행보다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태도, 손에 익은 펜 하나를 수년간 사용하는 사람의 고집, 매일 사용하는 컵 하나에도 자기만의 애정을 담는 방식. 이런 사소한 물건 선택의 기준이 곧 그 사람의 삶의 태도, 사고방식, 관계의 방향까지 보여준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나만의 기준’을 갖는다는 것
마쓰우라 야타로는 말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그 기준이 쌓이고 다져지면, 결국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이 말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유행을 따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모든 것 이전에, 나만의 기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물건 하나, 공간 하나, 옷차림 하나에 깃든 습관과 감각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스타일은 삶의 태도다
이 책에는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은 패션 잡지 속 화려한 코디가 아닙니다. 오히려 심플하고, 조용하고, 오래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컨대, 작가는 셔츠 한 장을 고를 때에도 “무엇을 입을까”보다 “어떻게 입을까”를 고민합니다. 단정한 옷차림은 단지 외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태도라는 설명은 인상 깊습니다.
또한, 일할 때 쓰는 도구, 쓰는 책상, 앉는 의자, 사용하는 컴퓨터의 세팅까지—모든 요소가 곧 자신의 일과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드러내는 ‘기본’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나도 모르게 기본이 무너질 때
마쓰우라 야타로는 이런 말도 남깁니다.
“삶이 무너질 때는 거창한 실패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물건 하나를 대하는 태도가 흐트러질 때부터, 무너짐은 시작된다.”
지치고 피곤할 때, 정리되지 않은 방을 방치한 채 하루를 넘기고,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며 출근을 반복하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대충 걸쳐 입는 일상이 반복될 때—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는 기본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런 작은 무너짐에 눈을 돌리게 합니다. 무조건 절제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정성을 들이는 습관", "물건 하나에 마음을 담는 습관"이 삶을 단단하게 지켜준다고 말합니다.
『나만의 기본』이 전해주는 메시지
- 단순함이 주는 위로
- 물건을 통해 삶을 재정비하는 방법
- 일상에 스며든 스타일의 미학
- 선택의 순간마다 기준을 세우는 연습
- 소비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삶
마쓰우라 야타로의 글은 조용합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기준으로 살고 있는지를 되묻게 됩니다.
‘나는 왜 이것을 고르는가?’ ‘나는 어떤 물건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리듬으로 살아가는가?’
그 질문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기본’을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만의 기본을 세워보는 하루
『나만의 기본』은 마치 잘 정돈된 서랍장을 열어보는 기분을 줍니다. 책장 하나하나를 넘기다 보면, 그 안에 쌓여 있는 작고도 확실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컵, 가방, 노트, 펜, 입고 있는 셔츠, 이 모든 것들이 내 ‘기본’을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기본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무너졌을 때는 바로 느껴지는 것.
지금 당신의 ‘기본’은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