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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추천4

김훈 『연필로 쓰기』 – 문장을 짓는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 김훈 『연필로 쓰기』 – 문장을 짓는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매일 글을 씁니다.짧게는 한 줄, 길게는 몇 페이지.책에서 마음에 남은 문장을 따라 적기도 하고,하루 동안 흔들렸던 감정을 일기처럼 쏟아내기도 합니다.그런데 가끔, 문장이 나를 밀어낼 때가 있습니다.아무리 써도 ‘이건 아니다’ 싶은 날,손끝에서 떨어지는 단어들이 너무 가벼워 보일 때.그럴 때 꺼내 드는 책이 있습니다.바로 김훈 작가의 『연필로 쓰기』입니다.✍️ 연필로 쓰는 사람의 고집과 겸손책 제목 그대로, 김훈은 연필로 글을 씁니다.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쉽게 닳아 없어지는 연필.자주 깎아야 하고, 손에 힘을 줘야 하고,느린 속도로만 문장을 쓸 수 있는 도구.그는 일부러 연필을 택합니다.속도를 조절하고, 언어와 싸우고,생각보다 손이 먼저 나가.. 2025. 5. 21.
노벨문학상 수상작 『세월』 – 아니에르노가 써낸 삶과 기억의 기록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아니에르노의 『세월』을 펼쳤습니다. 마치 오래된 가족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 책은 작가 개인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집단적 기억을 건드립니다.『세월(Les Années)』은 프랑스 작가 아니에르노가 1941년부터 2006년까지, 약 60여 년에 걸친 삶과 시대를 한 권에 담아낸 기록입니다. 이 책이 독특한 이유는 바로 “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바로 아니에르노를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끌었죠.“그녀는…”으로 시작하는 문장, 그 안에 담긴 세대의 얼굴들『세월』은 일반적인 자서전과 다릅니다. 작가는 1인칭 “나”가 아닌, 3인칭 “그녀”로 자신을 서술합니다. 그 결과 독.. 2025. 5. 19.
📚 『필사의 기초』, 조경국 작가가 알려주는 진짜 필사의 힘 “왜 쓰는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정직한 안내서” 필사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무엇인가 이루려고 필사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필사(筆寫), 단순히 책을 따라 쓰는 일 같지만 해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손으로 베껴 쓰는 이 반복의 행위 안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단순한 문장이 마음을 울리고, 손끝의 움직임이 생각을 정돈하며, 하루의 리듬이 바뀌기 시작합니다.오늘 밤에 소개할 책은 조경국 작가의 『필사의 기초』입니다. 책 제목만 보면 실용적인 ‘방법서’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한 사람의 오랜 기록자가 들려주는 깊고 단단한 필사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왜 따라 쓰는지를 묻고, 어떻게 삶에 녹여낼지를 안내하는 이 책은, 필사를 처음 시작하거나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 2025. 5. 14.
점심시간 짬독서 추천, 백영옥 <힘과 쉼>으로 힐링하기 점심식사 후에 뭐하세요?하루 중 가장 나른한 시간,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들고 앉아 조용히 책 한 페이지를 넘기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회복의 순간입니다. 단 10분이라도 좋아요. 바쁜 일과 중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오늘 저의 점심 틈새 독서는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 『힘과 쉼』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지치지 않고 일상을 지속하기 위한 ‘균형의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작가 특유의 통찰과 따뜻함이 담긴 문장들은 짧은 시간 읽기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좋은 습관이 결국 좋은 삶이다”이 책에서 함께 나누고싶은 문장이 있었습니다."내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이 쌓인 결과다. 승진은 내 업무 습관이 쌓인 결과며, 자산은 내 경제 습관이..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