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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좋은책4

관계에 지친 날,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가 건네는 조용한 위로 태도에 대하여, 나는 어떻게 감당하고 있었을까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꼭 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누군가의 목소리로 내가 감당해온 감정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글. 혼자서 꺼내기 어려웠던 생각들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글.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는 저에게 그런 책이었습니다.이 책은 사랑과 삶, 일과 인간관계, 연인과 부모, 그리고 그 외의 모든 타인들과 엮이는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밖에 없었던, 혹은 무의식 중에 선택했던 ‘태도’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거창하거나 뜨겁지도 않고, 냉소적이거나 교훈적이지도 않아요. 다만 담담하게, 때로는 마치 친구처럼 조근조근 말을 건네는 문장들이 모여 있어요.저는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태도’를 떠올렸습니다.사랑 앞에서,.. 2025. 6. 4.
필사하고 싶어지는 책-김이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서늘하고 조용하게 스며드는 이야기“작은 숨이 모여서 삶이 된다면, 나는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바쁜 일상 속, 때로는 이유도 없이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있어요.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디선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날. 그럴 때 저는 책장을 조용히 넘깁니다. 나를 붙잡아 줄 문장이 필요하니까요.김이설 작가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그런 순간에 어울리는 소설이에요. 짧고 단정한 이야기 속에, 결코 짧지 않은 삶의 진실이 숨어 있어요.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인물과 사건, 감정을 무심한 듯 고요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하지만 그 무심함은 오히려 깊은 배려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옆에 조심스럽게 함께 .. 2025. 5. 31.
『휴남동 서점』, 책과 커피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있는 이야기 📚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휴남동 서점』이 소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장,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 소개로 이 책 설명은 끝.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커피, 커피도 있어요.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닐 게이먼 이 문장이 이 책의 첫 장에 소개되어있어요. 닐 게이먼의 이 말 한 줄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네. 『휴남동 서점』은 책과 서점, 그리고 삶의 쉼에 대해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소설입니.. 2025. 5. 27.
하루 10분, 성경 필사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누군가는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산책을 하며 평안을 찾습니다.저는 그 방법을 성경 필사에서 찾았습니다.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조용한 기도의 시간이죠.✍ 성경 필사, 그저 따라 쓰는 것 이상의 의미처음에는 단순히 ‘글씨 연습’을 겸한 신앙 훈련으로 시작했어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씀을 쓰는 이 시간이 하루의 중심이 되었습니다.성경을 필사하다 보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라는 말씀을 써 내려갈 때면,내가 얼마나 사랑에 서툴렀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필사는 ‘기억’이 아니라 ‘묵상’이 됩니다.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말씀을 담는 시간이 되는 거죠.?.. 2025.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