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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필사2

『토지』8권 필사, 월선이를 보내면서 조용히 울고 말았다 『토지』 8권을 필사가 막바지에 이르던 밤, 나는 필사하다 말고 한참을 멈춰 있어야 했다. 그 장면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너졌고, 문장을 따라 쓰면서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월선이. 그녀의 마지막이, 그녀의 기다림이, 그녀의 사랑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책을 읽을 때도 마음이 아팠지만, 필사는 다르다. 문장 하나하나를 손으로 옮기는 동안, 나는 그 인물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번 권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월선이의 죽음, 그리고 용이와의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용이가 도착할 때까지 눈을 감지 않았다. 끝까지 기다린 것이다. 끝까지 사랑한 것이다.인물로 읽는 『토지』 – 월선이라는 존재월선이는 『토지』의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유난히 조용한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상처받은 과거를 지녔지만, 드러.. 2025. 5. 29.
필사, 어디서 하시나요?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몰입의 힘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드는 루틴. 필사를 습관처럼 이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익숙함의 힘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익숙함은 우리를 안정시키고, 그 안정은 꾸준함으로 이어지니까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그건 단순히 마음이 나태해진 게 아니라, 루틴이 조금 굳어졌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필사를 더 오래, 더 즐겁게 지속하고 싶다면, 때로는 아주 작고 소박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장소'입니다.📍 같은 문장도, 다른 장소에서 쓰면 다르게 느껴집니다처음 필사를 시작했을 때 저는 늘 집 책상 앞에서만 했습니다. 일정한 조명 아래,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듯 문장을 써 내려갔죠. 하지만 어느 날,..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