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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필사가 더 즐거워지는 책,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아시나요?

by 필사의 하루 2025. 5. 17.


주말 아침에도 필사 루틴은 달라지지 않아요

– 『토지』를 더 재미있게 읽는 법, 김민철 작가의 『꽃으로 토지를 읽다』와 함께
주말 아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늦잠을 자고, 평일과는 다른 흐름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저의 아침 루틴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일보다 더 천천히, 여유롭게 필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의 고요한 시간에 커피를 내리고, 한 손에 연필을 들고, 책을 펼치는 이 루틴은 이제 제게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정된 리듬이 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아침마다 필사하고 있는 책은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입니다. 방대한 분량, 수많은 인물과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진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한 시대의 정서를 품은 인문학적 거장입니다.

📖 『토지』, 필사하며 만나는 새로운 재미

『토지』를 필사하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한국문학의 고전을 더 깊이 읽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손으로 문장을 옮겨 쓰다 보니, 활자로는 쉽게 지나쳤던 문장 하나, 인물의 말투 하나에 더 많은 시선이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필사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읽기의 재구성입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과정에서 인물과 사건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고, 문장이 품고 있는 분위기까지 온전히 체화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토지』가 쉽지만은 않은 작품인 만큼, 어떤 날은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김민철 작가의 『꽃으로 토지를 읽다』입니다.

🌼 『꽃으로 토지를 읽다』 – 인물과 꽃의 상징으로 푸는 『토지』 읽기

『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토지』 속 인물들을 각각의 ‘꽃’에 빗대어 해석한 책입니다. 최참판댁 사람들부터 시작해 길상, 서희, 김평산, 강쇠, 월선이, 그리고 독립운동가들까지… 각 인물을 상징하는 꽃의 의미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하나의 정원 안을 거니는 듯한 기분으로 『토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희는 ‘모란’으로, 길상은 ‘해바라기’로 표현됩니다. 이처럼 각 인물의 성격과 삶의 방향성을 꽃이라는 이미지로 정리해주는 이 책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토지』의 인물관계를 시각적으로 풀어주며, 감정적으로 더 깊이 공감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토지』를 필사하면 마치 감정의 색을 더 입힌 상태에서 문장을 쓰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길상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서희는 어떤 마음으로 저 말을 했을까?'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필사는 점점 더 감정의 기록으로 변해갑니다.

✍ 주말 아침, 느리게 읽고 깊이 쓰는 시간

주말 아침은 필사 루틴을 유지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입니다. 분주한 출근 준비도, 일정에 쫓기는 마음도 없이 그저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고, 연필을 쥐고 문장을 옮겨 씁니다.
특히 『토지』처럼 긴 호흡을 요구하는 작품은 주중에는 분량을 따라가기 급급할 수 있지만, 주말엔 한 문단,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는 독서가 가능합니다. 필사는 단순히 단어를 베끼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시선과 감정이 그 문장 속을 흐르는 과정이니까요.
오늘 아침도 저는 『토지』 속 한 장면을 필사하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월선이’라는 인물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도 꿋꿋이 살아내는 장면이었는데, 『꽃으로 토지를 읽다』에서 월선이를 ‘들꽃’에 빗댄 해석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장면을 필사하면서, 그녀의 삶이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곁의 누군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필사에 도움이 되는 팁

  • 두 권을 함께 펼치기: 『토지』 원문과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나란히 두고 인물 중심으로 읽고 필사해보세요.
  • 문장 옆에 메모 남기기: 필사한 문장 옆에 감정이나 연상되는 장면을 짧게 기록하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주말만의 느림을 활용하기: 평일엔 시간에 쫓겼다면, 주말에는 문장 사이사이를 음미하며 천천히 써보세요.

💬 주말 아침, 마음으로 읽는 『토지』

필사는 늘 같은 방식 같지만, 그날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다른 결을 만들어냅니다. 오늘처럼 주말 아침, 여유로운 기분으로 책을 펼치면 『토지』 속 인물들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는 『토지』라는 넓고 깊은 숲을 걸어가는 독자들에게 꽃길을 안내해주는 지도 같은 책입니다. 이 두 책을 함께 곁에 두고 필사를 하다 보면, 분명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주말 아침, 당신은 어떤 문장을 따라 쓰고 계신가요?
지금 이 고요한 시간, 당신의 필사도 누군가의 하루를 비추는 꽃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