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권을 다 썼어요 – 나만의 성경 필사 루틴과 추천템
오늘 아침도 잘 출근했습니다. 출근 후 오늘도 변함없이 책상 앞에 앉아 말씀 필사를 시작했죠. 그리고 방금, 한 권의 노트를 마지막 장까지 모두 채웠습니다. 조용한 이 순간이 주는 깊은 감동은 매번 같으면서도 또 다른것 같아요. 하루 10분, 때로는 30분. 조금씩 써내려간 말씀들이 모여, 어느 새 한 권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 한권 한권이 차곡 차곡 쌓여갈 때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성경 필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과연 내가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모태신앙이기에 어릴때부터 몇번을 시도했지만 늘 중도에 많이 멈췄거든요. 하지만 지금 제 책상 한켠엔 제가 직접 채운 필사 노트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물론 성경필사 노트도 있지만 성경이 아닌 책들을 필사한 노트들도 함께있어요.
때로는 마음이 산만할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말씀 앞에 그저 펜만 든 채 멍하니 앉아 있었던 날도 있었죠. 그런데 그런 날들까지도, 돌아보면 모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참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또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말씀을 손으로 써내려가는 이 시간이 제게는 하나의 의식같은 ‘루틴’이 되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손으로 쓸 때 더 마음 깊이 새겨지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럴때는 무조건 쓰기보다는 깊이 들어오는 말씀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암송하기도 하고, 또 다시 쓰곤 한답니다. 같은 구절이라도 그날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손끝에 남는 감각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 필사할 때 쓰는 노트와 펜, 저의 조합은요
이렇게 매일 필사를 이어가며 느낀 건, 도구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아무 노트에 어떤 펜이든지 상관없어요. 그냥 쓰는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분들께 늘 용기를 드리지만 저는 좀 필사노트와 펜을 고집있게 고르는 편이에요^^
제가 오랫동안 애정하며 사용하고 있는 성경 필사 노트는 바로 ‘미도리 MD 노트 (도트)’입니다. 이 노트는 종이 질감이 정말 탁월해요. 만년필로 쓰기에는 번짐과 뒷 비침이 조금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펜이나 볼펜으로 쓰기에는 모두 부드럽게 흘러가고, 번짐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무지와 유선, 도트 3종류가 있었지만 전 도트를 선택해요. 자유롭게 문장을 배열할 수 있기도 하고 쓰다보면 글이 일정하지 않고 삐툴빼툴할까 걱정하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걱정하지 않기에 말씀을 더 집중해서 쓸 수 있어요. 필사에 진심인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노트예요.
함께 사용하는 펜은 파이로트 juice up 0.4mm입니다. 이 펜은 얇고 섬세한 필기선 덕분에, 좁은 공간에도 깔끔하게 글씨를 쓸 수 있어요. 제가 성경필사로 사용하는 미도리 도트 노트 한줄한줄에 쓰기 딱! 이에요. 무엇보다 필기감이 정말 부드럽습니다. 장시간 필사를 하더라도 손이 피로하지 않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제가 필사하는 거의 모든 공간에는 이 펜이 꼭! 놓여있답니다.
☕ 말씀을 써 내려가는 고요한 아침
필사 루틴은 특별할 것 없습니다.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노트를 펼치고, 그날 읽을 말씀을 펼친 뒤, 조용히 쓰기 시작합니다. 짧게 기도로 시작해서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이어갑니다.
출근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 8시~8시 30분, 저는 그저 그 자리에 앉아 말씀 앞에 집중합니다. 조용한 그 시간만큼은 세상과의 연결을 잠시 끊고, 오직 나와 하나님 사이에만 대화가 오가는 느낌입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성경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말씀으로 숨 쉬는 귀한 순간입니다.
어떤 날은 눈물이 흐르고, 어떤 날은 감사의 고백을 조용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과정이었습니다. 생각이 많을 때일수록 펜을 들고 말씀 앞에 앉습니다. 손이 움직이는 동안 마음이 가라앉고, 문장이 마음에 울림을 남깁니다.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적으며 들었던 생각. “내일은 새노트에, 다시 한 줄을 써내려가자.” 새로운 노트를 꺼내 첫 장을 펼치는 그 설렘도 여전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렇게 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나의 이 손끝이, 그리고 이 글씨가, 내가 살아낸 시간의 증거이자 작은 신앙의 고백처럼 느껴집니다.
📌 필사를 시작하는 분들께
혹시 지금 막 성경 필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잘 쓰려고 하지 마세요. 하루에 한 줄이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쓰는 시간’이 아니라 ‘앉는 마음’이에요.”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을 손으로 옮기며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그 작고 조용한 습관이 생각보다 더 큰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이 조금씩 쌓이는 그 마음을 여러분도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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