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 문장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은 날에는.
어떤 날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마음에 깊이 박히는 날이 있다.
그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다보면 나도 몰랐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날의 필사는 유난히 부드럽고 따뜻하다.
하지만 그와 다른 날이 있다.
책장을 넘겨도, 밑줄을 친 문장을 다시 봐도,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날.
📖 마음이 비어 있는 날의 필사
필사를 시작한 이후로도 종종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을 마주하기도 했다.
책상 앞에 앉고, 평소처럼 책을 펼쳤지만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없던 그런 날.
한 줄을 억지로 골라 써보았지만, 손끝이 낯설죠.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있다.
마음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고,
글자가 의미 없이 흘러가는 날.
‘이럴 거면 굳이 써야 할까’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 그럼에도 나는 노트를 펼쳤다
그래도 노트를 덮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의욕이 없는 날도, 꾸준함은 당신을 살릴 거예요.”
그래서 그냥 펜을 들었다.
책 속 문장이 아닌, 그때의 내 마음속 문장을 적어봤다.
- 오늘은 아무 문장도 와닿지 않는다.
- 그래도 앉아 있는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 이렇게라도 기록하는 내가 좋다.
필사는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것’만이 아니었다.
내 안의 공허함을 고백하는 것도,
그날의 나를 마주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 문장이 안 읽힐 땐,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문장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면,
책이 재미없어서도 아니고,
작가가 말을 못 써서도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이 꽉 막힌 날일것이다.
그럴 땐 억지로 문장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내 마음을 읽어보자.
- 오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 왜 아무 문장도 마음에 안 닿는지
- 내 마음은 어디쯤 떠돌고 있는지
필사는 꼭 책 속 문장을 써야만 하는 게 아니다.
내 마음속 문장, 지금 떠오르는 생각, 말이 안 되는 문장이어도 괜찮다.
그게 지금의 나를 가장 진하게 담는 문장이니까.
🖋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세요
오늘 같은 날에는
잘 쓰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문장이 어색해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세요.
“지금 내 머릿속에 뭐가 있지?”
그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도 됩니다.
- 지금 나 너무 졸리다
- 커피가 시원했으면 좋겠다
- 왠지 모르게 울고 싶다
- 마음이 어딘가에서 멈춘 느낌
그런 문장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오늘의 나’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기록이 됩니다.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쓰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됩니다.
🌿 필사, 마음이 닫힌 날에도 나를 열어주는 도구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날이 같을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기분 좋은 날이 있으면, 이유 없이 울적한 날도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이유 없이도 쓰기 싫은 날도 있다.
하지만 필사는 그 모든 날을 통과하게 해준다.
화려한 문장이 없어도 괜찮고,
책 속에 감동적인 구절이 없어도 괜찮다.
그저 조용히 앉아 펜을 들고,
‘오늘’을 기록하는 그 순간 자체가
이미 소중하고 충분하다.
- 필사는 멋진 문장을 따라 쓰는 것만이 아니다.
- 문장이 안 읽히는 날엔, 내 마음을 읽고 그대로 써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잘 쓰려 애쓰기보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는 것도 필사다.
- 그런 기록이 오히려 가장 진짜 나를 남기는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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