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들의 필사 습관과 노하우
작가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쓰기'입니다.
그런데, 쓰기의 출발은 '따라 쓰기'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많은 유명 작가들이 실제로 필사(筆寫)를 통해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만의 문체를 다듬어 왔습니다. 필사는 단순한 손글씨 훈련을 넘어서, 좋은 문장과 문체를 체화하는 강력한 훈련입니다.
오늘은 국내외 작가들 중 필사를 글쓰기 훈련으로 삼았던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필사를 했는지,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은 분들이라면, 작가들의 필사 습관을 참고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1. 무라카미 하루키 – 규칙적인 필사로 완성된 문장력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을 쓰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따라 쓰며 글쓰기 감각을 살린다고 말합니다. 그는 『위대한 개츠비』를 수십 번 필사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그 책의 문장 리듬이 내게 맞았기 때문이다.” 필사를 통해 하루키는 문장의 흐름, 구조, 어휘 사용까지 자연스럽게 익혔고, 그만의 독특한 문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 헤밍웨이 – 손으로 써보는 단단한 문장
“간결한 문장이 가장 강하다”는 철학을 가졌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젊은 시절에는 시인의 시, 고전 문학의 일부 문장들을 필사하며 훈련했습니다. 그는 필사를 통해 자신의 문체를 ‘쓸데없는 수식어 없이, 핵심만 담긴 단단한 문장’으로 정제해 나갔습니다. 헤밍웨이의 필사 습관은 오늘날에도 ‘작가 지망생이 꼭 해봐야 할 훈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3. 박완서 – 손글씨로 담은 감정의 깊이
한국의 대표 작가 박완서 선생님 역시 필사를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녀는 수필집에서 "좋은 문장을 따라 써보면, 그 문장이 왜 좋은지 알게 된다"고 언급하며 필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작가로 데뷔하기 전, 좋아하던 소설의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나만의 감정과 호흡을 글에 녹이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4. 김훈 – '손맛'을 살리는 필사의 힘
작가 김훈은 여전히 글을 손으로 씁니다. 그는 "컴퓨터로 쓰면 글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 감정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글의 온도를 살리기 위해 손으로 느리게 쓰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그가 필사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문장의 숨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사를 하면 문장을 따라 쓰는 동시에, 글이 품고 있는 정서와 결을 함께 체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사 습관,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위의 작가들처럼 필사는 창작과 글쓰기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짧은 문장을 한두 줄씩 따라 써보세요. 하루에 10분,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고르고 조용히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종이의 질감이 부드럽고, 펜이 잘 나오는 환경이라면 필사 자체가 더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필사를 위해 따로 노트를 준비하고, 자신만의 필사 전용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유명 작가들도 거쳐 온 '필사'라는 길.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자신의 문장을 갖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지금 책상 위에 좋아하는 책 한 권과 노트를 꺼내 두세요.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