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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여유로운 하루를 위한 필사 책 추천

by 필사의 하루 2025. 6. 3.

나를 다독이는 필사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그런 날이 가끔은 필요해요.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 알람 없이 잠들 수 있는 날. 그런 여유로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그런 날이면 오히려 일찍일어나서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여유롭게 필사를 해요. 휴일아침의 새벽시간은 정말 놓칠 수 없는 행복입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평일과는 다르게, 쉬는 날은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써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거든요. 필사는 단지 책을 따라 쓰는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다독이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그 느린 시간이 저는 참 좋아요.
오늘은 쉬는 날,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를 돌보기에 좋은 필사 책 세 권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하루 중 어느 한때,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책들이에요.


1. 『생각의 일요일들』 – 은희경

“우리는 왜 그렇게 한때는 열심히 살았던 것일까. 그 열심은 지금 어디쯤 있는 걸까.”

제목부터 벌써 쉬는 날에 딱 어울리는 책이에요.
얼마전 소개해드린 소설가 은희경 작가가 일상 속에서 포착한 생각들을 짧게 엮어낸 산문집인데요, 감정의 결이 섬세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많아서 필사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에요.
무심한 듯 보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감정을 정제하는 방식도 굉장히 세련되어 있어요. 따라 쓰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을 꺼내어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필사 포인트

  • 짧은 문장들이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요.
  • 감정을 눌러 담은 듯한 문장들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배울 수 있어요.
  • 일상의 단면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어요.


2.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오프라 윈프리

“감사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을 줍니다.”

살면서 가끔은 나를 다잡아주는 말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순간에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에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짧은 칼럼들을 엮은 책인데요, 사랑, 감사, 용기, 자존감 같은 주제를 따뜻하게 다루고 있어요.
문장들이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편하게 읽고 필사할 수 있고요,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어서 단 한 줄만 써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필사 포인트

  • 주제별로 짧게 나뉘어 있어서 하루 한 꼭지씩 필사하기 좋아요.
  • 삶에 대한 태도와 시선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돼요.
  • 필사 후, 나만의 ‘확실히 아는 것들’을 적어보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이 책은 한글 번역본으로 읽는 것도 좋지만, 영문 원문으로 필사하면 표현력이나 어휘 감각을 기르는 데도 참 좋아요.  다음에는 영문 필사에 어울리는 책들을 따로 모아서 소개해볼게요. 오프라의 문장은 영어로도 정말 아름답답니다. 그래서 저한테 두권은 늘 세트에요.


3. 『쓰기의 말들』 – 은유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하려는 고집스러운 시도다.”

필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뭔가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 마음을 부드럽게 건드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작가 은유가 여러 작가들의 인용구를 소개하면서, 그 문장에 얽힌 글쓰기의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요.
단순히 따라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왜 쓰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에요. 글쓰기의 본질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필사해보셨으면 해요.
필사 포인트

  • 인용 문장과 해설이 함께 있어서 사고의 확장이 가능해요.
  • 문장의 구조, 흐름, 리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 필사 후,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아요.

느린 하루가 주는 위로

쉬는 날,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특별한 약속이나 계획이 없을 때, 마음 한쪽이 조금은 허전하거나, 나 자신과 조용히 대화하고 싶을 땐 필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거창할 필요 없이 한 문장만 써도 괜찮고, 한 페이지라도 좋답니다. 필사를 위한 책읽기여도 좋고, 책읽기를 위한 필사여도 괜찮습니다.
오늘 소개한 책들은 모두, 그런 조용한 하루에 곁에 두기 좋은 책이에요.
책 한 권, 노트 한 권,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준비는 끝이에요.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하루, 문장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세요.


 


필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책을 쓰고 있는지, 어떤 시간에 필사를 하는지 함께 나누는 것도 즐거움이 되더라고요. 여러분의 필사 루틴도 언제든 댓글이나 글로 공유해주세요 :)
다음엔 영문 필사에 어울리는 책들도 정리해서 소개해드릴게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여유롭길 바래봅니다.
 
** 이 책은 꼭!필사 추천 책, 은희경 산문집 <새의 선물>
** 은유 『쓰기의 말들』 – 삶을 문장으로 옮겨 적는 연습
** 하루 10분, 필사와 일기로 마음을 정리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