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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 연필과 책, 그리고 자기만의 책방 성경 필사로 시작한 주말 아침.몽당이가 되어가는 연필을 조심스레 쥐었다가 내려놓고, 새 연필 하나를 꺼내 깎았다. 자동 연필깎이를 옆에 두고도 나는 여전히 손으로 연필을 깎는 편이다. 사각사각, 나무 깎이는 소리가 방 안을 가볍게 울릴 때면, 그게 꼭 마음속 잡음들도 함께 정리되는 소리 같아서다.어젯밤엔 샤워도 잊고 책상 앞에 앉아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정신없이 읽었다. 그 문장들의 힘은 새벽 2시 30분까지도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겨우 책장을 덮고 샤워를 마친 후 잠들었지만, 주말 아침의 고요함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었다.오늘은 조금 너그러이, 6시 30분에 기상했다.보이차 한 잔을 따뜻하게 내려 책상에 앉아, 이유미 작가의 『자기만의 책방』.. 2025. 5. 12.
필사를 시작하는 초보 필사러를 위한 필사 가이드 필사를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은 보통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마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필사를 시작할 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경험상 필사는 생각보다 쉽고, 아주 편안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1. 필사, 어렵지 않아요!필사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바로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것'입니다. 특별한 글쓰기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필사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기만 하면 됩니다.저는 어느 날, 책태기라고 하죠? 읽고 싶은데 읽히지 않는 시기. 그 시기에 사두고 쓰지 않던 노트를 꺼내 들고 ‘읽고 싶던 책이라도 써보자’는 .. 2025. 5. 11.
주말 아침의 루틴 – 필사와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하루 바쁘고 정신없는 평일을 보내고 나면, 주말 아침만큼은 조금 더 나를 위해 쓰고 싶어집니다.조금 느리게, 조용하게, 마음을 챙기며 시작하는 아침.그 시간이 하루 전체의 기분을 결정짓는다는 걸, 저는 요즘 부쩍 실감하고 있어요.그래서 저는 주말 아침마다 아주 작은 루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바로 ‘필사와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에요. ☕ 커피 한 잔, 하루를 천천히 여는 시간주말 아침, 알람 소리 없이 눈을 뜨고느긋하게 물을 끓여 커피를 내리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고,커피가 떨어지는 소리와 향기에 집중하다 보면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돈돼요.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커피 한 잔이지만,그 안에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하루를 서두르지 않.. 2025. 5. 11.
책과 함께하는 필사독서 루틴 📖 조용한 위로, 책과 필사가 있는 시간책을 읽는 시간, 그리고 읽고 필사하는 시간은 나에게 가장 조용한 위로다.시끄럽고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책 한 권을 펼치는 순간, 마음이 잔잔해지는 경험을 한다.마치 바람 한 점 없는 호수 위에 조용히 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작은 파문처럼, 책 속 한 문장은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놓는다.그리고 그 마음이 고요할 때, 나는 자연스럽게 펜을 든다.마음에 남은 문장을 필사하고, 내 하루를 풀어내듯 조용히 써 내려가는 그 시간이 좋다.무언가를 잘 써보이려는 것도, 남에게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다.그저 지금의 나를 온전히 느끼고 기록하는 일.처음엔 그냥 독서 메모처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시간이 나만의 감성 필사 루틴이 되어 있었다.읽은 책 속에서 울림 .. 2025. 5. 11.
하루 10분, 성경 필사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누군가는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산책을 하며 평안을 찾습니다.저는 그 방법을 성경 필사에서 찾았습니다.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를 다르게 만드는 조용한 기도의 시간이죠.✍ 성경 필사, 그저 따라 쓰는 것 이상의 의미처음에는 단순히 ‘글씨 연습’을 겸한 신앙 훈련으로 시작했어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씀을 쓰는 이 시간이 하루의 중심이 되었습니다.성경을 필사하다 보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라는 말씀을 써 내려갈 때면,내가 얼마나 사랑에 서툴렀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필사는 ‘기억’이 아니라 ‘묵상’이 됩니다.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말씀을 담는 시간이 되는 거죠.?.. 2025. 5. 10.
2025년 서울의 첫 봄, 그리고 월요일 퇴근길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오늘 지하철 독서책은 내 사랑 버지니아 울프 언니의 얇은 산문집:런던 거리 헤매기이다.가볍게 휴대폰과 겹쳐 들기에 적당한 퇴근길 독서책으로 안성맞춤이다. 아침부터 기온이 제법 올랐다 싶었는데, 퇴근길 바깥 공기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 기온이 23도까지 오르니, 지하철 안 공기도 덩달아 후텁지근해졌다. 뚝섬역에서 신당역 쯤 왔을 무렵 사람들의 체온과 숨결이 뒤섞인 공기가 몸을 감싸면서 답답함이 밀려온다. 창문이라도 열어 바람을 쐬고 싶지만, 여기가 지하철임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렇게 답답함이 극에 달할 무렵, 드디어 지하철 에어컨이 가동된다. 시원한 바람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잠시뿐, 먼저 달려든 것은 필터에서 풍겨 나오는 특유의 냄새다. 올해 처음 가동하는 것인지, 혹.. 2025.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