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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과 함께하는 아침 필사 – 매일 쓰는 기록의 힘” 비가 오는 아침, 출근길은 유난히 조용했습니다. 차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방울, 흐릿하게 보이는 건물들의 윤곽,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며 시작된 오늘 하루. 바쁜 일상이 시작되기 전, 저는 잠시 숨을 고르듯 나만의 루틴을 따릅니다. 바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필사 시간입니다.하루를 준비하는 첫 단계 – 성경 필사아침 일과의 첫 시작은 성경 필사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 짧은 시간이 제게는 큰 의미를 줍니다. 최근에는 욥기를 마무리하고 시편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시편은 마치 한 줄 한 줄이 노래 같고 기도 같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참 좋습니다. 시편을 필사하는 동안 문장 속에서 나의 감정이 드러나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한 구절이 하루 종일 마음을 맴돌기도 하죠.이 시간이 단순한 종교적 실천.. 2025. 5. 15.
📚 『필사의 기초』, 조경국 작가가 알려주는 진짜 필사의 힘 “왜 쓰는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정직한 안내서” 필사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무엇인가 이루려고 필사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필사(筆寫), 단순히 책을 따라 쓰는 일 같지만 해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손으로 베껴 쓰는 이 반복의 행위 안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단순한 문장이 마음을 울리고, 손끝의 움직임이 생각을 정돈하며, 하루의 리듬이 바뀌기 시작합니다.오늘 밤에 소개할 책은 조경국 작가의 『필사의 기초』입니다. 책 제목만 보면 실용적인 ‘방법서’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한 사람의 오랜 기록자가 들려주는 깊고 단단한 필사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왜 따라 쓰는지를 묻고, 어떻게 삶에 녹여낼지를 안내하는 이 책은, 필사를 처음 시작하거나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 2025. 5. 14.
필사, 어디서 하시나요?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몰입의 힘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드는 루틴. 필사를 습관처럼 이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익숙함의 힘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익숙함은 우리를 안정시키고, 그 안정은 꾸준함으로 이어지니까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그건 단순히 마음이 나태해진 게 아니라, 루틴이 조금 굳어졌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필사를 더 오래, 더 즐겁게 지속하고 싶다면, 때로는 아주 작고 소박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장소'입니다.📍 같은 문장도, 다른 장소에서 쓰면 다르게 느껴집니다처음 필사를 시작했을 때 저는 늘 집 책상 앞에서만 했습니다. 일정한 조명 아래,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듯 문장을 써 내려갔죠. 하지만 어느 날,.. 2025. 5. 14.
“김훈 『자전거 여행』 – 느림과 사유의 아름다움” 점심을 마치고 산책겸 돌아오는 길, 유난히도 선명한 하늘과 바람 덕분에 문득 떠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입니다. 단지 ‘여행 에세이’라고 부르기엔 이 책은 훨씬 더 깊은 세계를 품고 있습니다. 자전거라는 느린 이동 수단을 통해, 한국의 공간을 몸으로 읽고, 삶의 속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이 책은 인문학적 사유가 깃든 여정 그 자체입니다. 작가 김훈, 문장으로 사유하는 작가김훈 작가는 기자 출신이자 소설가로,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 역사와 인간을 응시하는 깊이 있는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사건을 기록하던 기자 시절의 시선과 문학적 사유가 결합된 독특한 문체로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그의 문장은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고요하.. 2025. 5. 14.
책 잘 읽는 습관 만드는 법 – 김봉진 『책 잘읽는 방법』 리뷰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기 전 10분, 혹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대신 책 한 권을 꺼내는 습관. 생각만 해도 멋진 루틴이죠. 하지만 현실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부담감이 앞서곤 합니다. “요즘 도무지 책이 안 읽혀요.”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아주 친절한 책, 김봉진 작가의 『책 잘읽는 방법』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쉽게, 더 자주,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유쾌하고 따뜻한 제안으로 가득합니다.책 읽기가 두려운 당신에게“책은 좋은데, 잘 읽히지가 않아.”“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시작이 어렵다.”“내가 읽는 이 방식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이런 고민.. 2025. 5. 14.
성경필사 아침 일상, 시편으로 시작하는 하루 기록 새벽 4시. 인천에서 성수동까지 출근길을 소화하려면 새벽 5시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출근시간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새벽에 절로 눈이 떠진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공기 속에서 책상 앞에 앉았다. 따뜻한 물 한 잔을 책상 한쪽에 두고, 성경필사 노트를 펼쳤다. 필기감 좋은 펜을 손에 쥐고 천천히, 오늘의 성경필사를 시작한다.몇 주간 이어온 욥기 필사의 마지막 장을 써 내려가는 순간, 마음이 묘하게 가라앉았다. 고통과 신앙, 질문과 침묵이 반복되는 욥기의 긴 여정을 따라 쓰는 동안, 내 마음도 여러 번 흔들렸기 때문이다. 필사를 하며 욥의 질문이 내 질문 같았고, 하나님의 응답 앞에서는 문득 말을 잃기도 했다.욥기 필사를 마무리하며욥기 전체를 필사하면서 느꼈던 건, 우리가 겪는 고통이 단순한 '시험'이나.. 2025.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