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5 노벨문학상 수상작 『세월』 – 아니에르노가 써낸 삶과 기억의 기록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아니에르노의 『세월』을 펼쳤습니다. 마치 오래된 가족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 책은 작가 개인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집단적 기억을 건드립니다.『세월(Les Années)』은 프랑스 작가 아니에르노가 1941년부터 2006년까지, 약 60여 년에 걸친 삶과 시대를 한 권에 담아낸 기록입니다. 이 책이 독특한 이유는 바로 “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바로 아니에르노를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끌었죠.“그녀는…”으로 시작하는 문장, 그 안에 담긴 세대의 얼굴들『세월』은 일반적인 자서전과 다릅니다. 작가는 1인칭 “나”가 아닌, 3인칭 “그녀”로 자신을 서술합니다. 그 결과 독.. 2025. 5. 19. 디지털 시대, 왜 지금 필사를 시작해야 할까요? 감정 회복과 자기돌봄을 위한 손글씨 루틴 왜 지금, 필사가 더 필요한가요?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화면을 켭니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수많은 알림과 메시지를 확인하며 하루가 시작되죠. 언제부터였을까요. 삶의 시작이 ‘정보 소비’로부터 비롯되기 시작한 건.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고, 짧은 영상과 짧은 문장을 넘기며 하루를 보내는 우리. 그런 하루 끝에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나는 오늘 무슨 생각을 했을까?”“내 감정은 어디 있었지?”“나는 정말, 나로 살고 있었던 걸까?”이런 물음은 어쩌면,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너무 적은 것들을 ‘느끼는’ 삶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그 속에서 나는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왜 손으로 문장을 따라 쓰는 행위가 더 필요한지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필사.. 2025. 5. 19. 영어공부와 독서, 동시에 하는 법 – 영어 원서 필사의 힘 영어 원서 필사, 책과 언어를 동시에 사랑하는 법– 오프라 윈프리 『What I Know For Sure』, 클레어 키건 『Small Things Like These』 추천영어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유튜브 강의를 추천하고, 또 누군가는 원어민 회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영어 공부의 새로운 방식으로 ‘영어 원서 필사’를 권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쓰고, 느끼고, 이해하는’ 방식이죠. 특히 영어 원서를 한 문장씩 따라 쓰는 필사는 언어 감각과 독서의 깊이를 동시에 키워주는 가장 매력적인 루틴입니다.필사, 단순하지만 강력한 영어 루틴필사는 단순합니다. 책 속 문장을 따라 쓰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몰입과 성찰, 언어 훈련이라는.. 2025. 5. 17. 『토지』 필사가 더 즐거워지는 책, 『꽃으로 토지를 읽다』를 아시나요? 주말 아침에도 필사 루틴은 달라지지 않아요– 『토지』를 더 재미있게 읽는 법, 김민철 작가의 『꽃으로 토지를 읽다』와 함께주말 아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늦잠을 자고, 평일과는 다른 흐름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저의 아침 루틴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일보다 더 천천히, 여유롭게 필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아침의 고요한 시간에 커피를 내리고, 한 손에 연필을 들고, 책을 펼치는 이 루틴은 이제 제게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정된 리듬이 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아침마다 필사하고 있는 책은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입니다. 방대한 분량, 수많은 인물과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진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한 시대의 정서를 품은 인문학적 거장입니다.?.. 2025. 5. 17. 손으로 쓰는 위로, 필사_디지털 시대의 자기돌봄 루틴 필사, 왜 지금 이 시대에 더 필요한가요? ― 손으로 쓰는 감정의 회복력휴대폰을 손에 쥐고, 수많은 알림과 메시지를 확인하며 하루가 시작되죠. 언제부터였을까요. 삶의 시작이 ‘정보 소비’로부터 비롯되기 시작한 건.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고, 짧은 영상과 짧은 문장을 넘기며 하루를 보내는 우리. 그렇게 속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며듭니다.‘나는 오늘 무슨 생각을 했지?’‘내 감정은 어디쯤 있었던 걸까?’이처럼 빠르게 흐르는 디지털 시대 한가운데서, 나는 ‘필사’라는 느린 행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단순한 반복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문장을 따라 쓴다는 것필사(.. 2025. 5. 16. 커피 한 잔과 함께 읽는 김영하의 '단 한번의 삶' 김영하의 '단 한번의 삶' – 커피와 함께하는 인생의 깊은 사유 비오는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가 선택한 김영하 작가의 ‘단 한번의 삶’을 들었습니다. 지난주말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나 소설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에요. 오늘은 이 책을 통해 느낀 점과, 그와 함께 마셨던 커피의 특별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커피와 책,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어쩐지 더 깊고 풍요로운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김영하 작가의 '단 한번의 삶', 삶을 다시 묻다 김영하 작가는 항상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질문들을 던집.. 2025. 5. 16.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