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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고 싶어지는 책-김이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서늘하고 조용하게 스며드는 이야기“작은 숨이 모여서 삶이 된다면, 나는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바쁜 일상 속, 때로는 이유도 없이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있어요.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디선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날. 그럴 때 저는 책장을 조용히 넘깁니다. 나를 붙잡아 줄 문장이 필요하니까요.김이설 작가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그런 순간에 어울리는 소설이에요. 짧고 단정한 이야기 속에, 결코 짧지 않은 삶의 진실이 숨어 있어요.이 책은 총 6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인물과 사건, 감정을 무심한 듯 고요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하지만 그 무심함은 오히려 깊은 배려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옆에 조심스럽게 함께 .. 2025. 5. 31.
성경 필사 노트 또 한 권 완필! 나만의 아침 루틴 또 한 권을 다 썼어요 – 나만의 성경 필사 루틴과 추천템오늘 아침도 잘 출근했습니다. 출근 후 오늘도 변함없이 책상 앞에 앉아 말씀 필사를 시작했죠. 그리고 방금, 한 권의 노트를 마지막 장까지 모두 채웠습니다. 조용한 이 순간이 주는 깊은 감동은 매번 같으면서도 또 다른것 같아요. 하루 10분, 때로는 30분. 조금씩 써내려간 말씀들이 모여, 어느 새 한 권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 한권 한권이 차곡 차곡 쌓여갈 때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성경 필사를 처음 시작했을 땐 ‘과연 내가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모태신앙이기에 어릴때부터 몇번을 시도했지만 늘 중도에 많이 멈췄거든요. 하지만 지금 제 책상 한켠엔 제가 직접 채운 필사 노트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 2025. 5. 30.
『토지』8권 필사, 월선이를 보내면서 조용히 울고 말았다 『토지』 8권을 필사가 막바지에 이르던 밤, 나는 필사하다 말고 한참을 멈춰 있어야 했다. 그 장면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너졌고, 문장을 따라 쓰면서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월선이. 그녀의 마지막이, 그녀의 기다림이, 그녀의 사랑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책을 읽을 때도 마음이 아팠지만, 필사는 다르다. 문장 하나하나를 손으로 옮기는 동안, 나는 그 인물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번 권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월선이의 죽음, 그리고 용이와의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용이가 도착할 때까지 눈을 감지 않았다. 끝까지 기다린 것이다. 끝까지 사랑한 것이다.인물로 읽는 『토지』 – 월선이라는 존재월선이는 『토지』의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유난히 조용한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상처받은 과거를 지녔지만, 드러.. 2025. 5. 29.
『휴남동 서점』, 책과 커피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있는 이야기 📚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 『휴남동 서점』이 소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장,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 소개로 이 책 설명은 끝.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커피, 커피도 있어요. “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 영혼까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닐 게이먼 이 문장이 이 책의 첫 장에 소개되어있어요. 닐 게이먼의 이 말 한 줄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네. 『휴남동 서점』은 책과 서점, 그리고 삶의 쉼에 대해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소설입니.. 2025. 5. 27.
은유 『쓰기의 말들』 – 삶을 문장으로 옮겨 적는 연습 『쓰기의 말들』 필사 – 삶을 문장으로 옮겨 적는 연습 저는 매일 글을 쓰지 않아요. 하지만 매일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기록을 남기는 거죠. 그리고 그 시간들은 결국 '쓰는 나'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은 그런 나의 일상에 더 깊은 이름을 붙여준 책이에요. "삶을 글로 옮기고 싶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말들의 힘", 이 책을 읽고 쓰며 저는 다시 한번 문장의 가능성, 그 힘에 대해 믿게 되었습니다.📖 '쓰는 사람'을 위한 문장들『쓰기의 말들』은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하고 단단해서 좋아요. 그래서 필사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작가가 직접 쓰고 읽어낸 문장들이, 내 손끝에 닿는 순간 저만의 언어로 다.. 2025. 5. 26.
『아비투스』 필사 – 나를 지배하는 무형의 힘을 마주하다 주말 아침,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쳤습니다. 『아비투스』 – 우리를 지배하는 무형의 힘이라는 이 책은, 첫 문장부터 날카로웠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제 내면을 끊임없이 흔들었습니다.읽으며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해왔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주는 단어가 바로 아비투스(habitus)였습니다.📚 아비투스란 무엇인가 – ‘나’의 배경을 구성하는 무형의 구조‘아비투스’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으로, 개인의 습관, 취향, 가치관, 판단 기준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몸에 밴 무의식적인 행동과 사고방식을 뜻해요.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트로트를.. 2025. 5. 25.